1.
감정 유도 자막이 적다. 내레이션도 없다.
대신 인터뷰, 사운드를 절묘하게 조절해 그 기능을 대신한다. 정보량이 적으니 시청자들의 해석이 더 자유롭게 개입된다.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다른 해석들이 나올 것이다.
리얼리티 장르라면, 자막으로 서사를 풀어주며 해석을 좁히는 것보다
이런 쪽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본다. 하지만,
인터뷰 대사를 짜깁기해 갈등을 만드는 방식은 정말 괜찮은 방법일까?
예컨대 랩을 못한(못한 것처럼 최대한 편집된) 멤버가 자신감을 표하면,
다른 사람들이 키득거리는 리액션컷이 따라 붙는데 이는 분명 해당 액션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편집된다.
시즌1 출연자 인터뷰를 보면 확실히 화면 안에서의 갈등이 과하게 부각되는 면이 있었다.
과한 것까진 용인하더라도, 아예 없던 갈등을 편집술로 창조해내는 것은 어떤가.
그리고 그 목적이 결국은 당사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라면, 이것을 합당하다고 봐야 할까.
-일단 지금은 그 또한 OK라고 생각. 진정성과 수익성을 같이 좇기 어렵다.
그래서 둘 중 한쪽을 포기하거나(대부분 전자) 뻥을 치는 수밖에 없는데 언프리티의 경우 뻥을 치고 있다.
'진짜 갈등'인 양 편집을 해서 몰입도를 높이는 거다.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 그 술수에 속는다. (혹은 속아주며 쇼를 즐긴다)
2.
매력적인 캐릭터엔 좋은 전사(前史)가 있다. 아이돌 출연자라면 그 정체성을 그대로 살려 랩배틀 안에서
오해와 편견에 관한 트라우마를 언급한다. 그것에 시달리든 초연하든, 결국에 극복하든 패하든 말이다.
하지만 무명 언더 래퍼라면? 쇼 안에서 트라우마를 생성하고 갈등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 골이 깊을수록 해결됐을 때 반전의 진폭이 클 것이다. 웃음이 일종의 설득이라면, 에토스에 기대지 않는 어려운 작업이다.
하여 트루디를 두르고 있는 서사는 성공적이다. 실력은 있지만 독자성이 없다는 숙제를 1회부터 안고 간다.
시건방 기믹도 획득했고, 최근 편에선 크게 한 번 고꾸라졌다. 이제 심기일전한 후 트랙 하나 건져내면 벚꽃엔딩이다.
그리고 그쯤되면 누군가로부터 너는 윤미래와 다르다는 평을 받겠지.
전형적인 주인공 서사지만, 이만한 게 없다. 문제는 다른 이들이다.
자체적인 히스토리를 내재한 아이돌들과 트루디를 빼면, 수아 캐스퍼 애쉬비 헤이즈가 남는데
일단 헤이즈와 애쉬비는 대결구도로 묶여서 자양분을 얻었다.
하지만 수아는 함께 엮였던 트루디가 주연급으로 부상했고, 캐스퍼는 극복할 문제도 증명할 실력도 없다.
극약 처방이라면 탈락 위기에 던져서 절박함을 끌어내는 걸 텐데,
수아는 언젠가부터 즐겜 유저가 되어버렸고 캐스퍼는 막귀로 들어도 이미 한계에 다다른 걸로 보인다.
남은 건 밑밥엔딩(..)이다.
아니지, 반반한 외모를 매스컴으로 보여준 걸로 이분들은 충분히 얻을 만큼 얻어갔다고 볼 수 있겠다.
제작진도 아예 그렇게 활용하려는 것 같다. 가령 박재범이 수아를 향해 한 '귀여워요' 멘트를
반복해서 편집한 장면을 보면...
태그 : 언프리티랩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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